40대 중소기업 자동차 부품 생산현장에서 일해보다.
지난 빵공장에 이어 이직한 바로 그곳의 스토리입니다. ^^
읽기전에 이 글은 전적으로 개인적은 경험을 통한 글이며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으니 재미로만 봐주세요.
고난의 빵공장 경험을 통해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이건 정신력으로 버텨보려고 해도 물리적인 신체가 버티지를 못하니 죽을 맛이었다. 그래서 이직한곳이 이번에 적어내려가게될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이다. 지난 빵공장보다 더욱 가까운곳에 위치한 이번 공장은 중소기업이다. 면접에서 인사팀장님이 나긋하게 말씀도 잘해주시고 공장 투어도 시켜주셔서 나름 좋게 보고 입사를 결정했다.
공장은 대기업 공장 한쪽 구석에 위치해 있었다. 대기업 공장 한쪽 구석에 기생하고 있는 것이다. 다 좋은데 대기업 진짜 구석탱이에 자리 잡고 있어 사원증이 없는 신입사원인 상태에서는 정문으로 방명록에 아침마다 사인하고 걸어서 작업장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이게 진짜 엄청난 마이너스다. 출근시간 20분정도 더 소요된다고 보면된다. 방명록작성하는데 아침에 대기하는 인원이 많거나 주차하는데 오래걸리거나 하면 진짜 오래걸린다. 참고로 주차는 해당 대기업이 생산하는 차량이 아니면 주차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길가에 주차를해야 하는데 주차위반딱지 받기 일수인데다 주차할 공간도 턱없이 부족하다. 사원증은 2~3개월이후 나오는데 이걸 받아야 남쪽게이트를 통해 조금 쉽게 출퇴근이 가능하다. 회사입장에서는 워낙 중간에 퇴사율이 높고 사원증은 대기업측에서 발급하는건데 대기업측에 매번 사람이 들어왔다 나갔다할때 마다 발급신청하기 눈치가 보였을것이다. 하지만 이점이 신입사원입장에서보면 마이너스 부분임은 확실하다. 아무튼 난 그래도 이제 3개월차라 사원증을 받았다. 20분정도 더 여유있게 출근한다.
출근은 오전 7시까지다 물론 정각7까지 출근이 아니라 6시40분까지 출근을 해야 하고 준비작업 및 청소를 한다. 그리고 생산팀은 주간 야간 없이 기본업무시간은 오후 3시40분까지이다 하지만 보통 잔업이 2~4시간 있다. 요즘은 바쁜시즌이라 무조건 잔업이 4시간이다. 기본급 9300원대에 잔업 및 특근은 1.5배를 준다. 그리고 토요일 특근 8시간이 꼭 있다. 입사하고 한번도 토요일 쉰적이 없다. 빨간날도 대부분 특근을 했다. 물론 추석이 한번있었는데 이땐 쉬었다. 아무튼 일한시간은 많지만 단순하게 돈으로만 본다면 세후 350정도 나온다. 나쁜건 아니지만 하루종일 서서 13시간을 보내야한다. 진짜 너무 힘들다. 토요일도 일을 하다보니 일요일은 천근만근한 몸이 일어날수 없어 하루종일 잠만 잔다. 그러다보면 다시 월요일이 오고 이게 매주 반복이된다. 진짜 눈뜨면 나사박고 잠깐 쉬면 다시 월요일이고 그렇다. 시간이 진짜 퀀텀점프를 하는 느낌이다. 참고로 회사가 일이 없어 진짜 힘들었을때는 160만원 정도 나왔다고 들었다. 요즘은 정상가동을 넘어 생산품이 대박나면서 풀가동해도 모자를 판이라 이정도다. 10월 근무한걸 확인해 보니 기본근무시간이 152시간 특근 48시간 잔업 72시간을 했다. 지난달 받은 350보단 조금더 나올듯하다.
업무 난의도는 빵공장보다는 단순하다. 하지만 역시 쉬운건 없다. 부품 조립과정에서 손으로 치거나 하는 과정이 있는데 이걸 하루에 몇백번씩 치다보면 손이 퉁퉁부워 주먹이 안쥐어질 정도다. 매일 말이다. 3개월이 지났는데도 아직 주먹이 안쥐어진다. 그리고 나사를 임팩트로 박는 일을 한다. 생산수량을 맞춰주고 하루하루 재고를 쌓아야 하기때문에 쉴세없이 움직인다. 팀원들과 박자가 안맞거나 속도가 느려지면 눈치를 준다. 그래도 반장이 나름 고래고래 소리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좋게 말하지만 넌지시 눈치를 주거나 말로 한다. 아니면 직접 진짜 엄청 빠르게 내가해야 할것까지 하면서 미안하게 만든다. 근데 진짜 체력은 어디나 필요한거겠지만 생산쪽은 더욱 그런거 같다. 매일 같이 점심시간제외하고 12시간을 나사를 박으니 진짜 도 딱는 기분이다. 하지만 단순한 업무라고 멍 때릴순 없다. 순간순간에 실수는 품질 불량이기 때문에 항상 깨어 있어야 했다. 소기업이라 작업공정도 1개가 이나라 사람이 부족한 공정에 지원도 매일간다. 이렇게 하는 공정이 3개다. 조만간 4개로 늘어난다고 한다. 거기다 품질팀이 따로없어 생산을 하면서 동시아 품질도 함께 봐야한다. 진짜 소기업이라그런지 모든걸 할줄 알아야한다. 이 회사에 오래 근무한 사람들은 보면 진짜 회사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볼줄안다. 이바닥은 딱 주어진일만 할줄 알면 완전 바보 취급당한다. 물론 어쩌면 바보취급당하는게 어쩌면 더 편할수도 있겠지만...
진짜 불면증이 뭔지 모를정도로 집에오면 그냥 쓰러진다. 그리고 눈뜨면 바로 출근이다. 난 아침을 꼭 챙겨 먹는 스타일이라 4시 50분쯤 일어나 싯고 아침먹고 커피한잔하고 화장실 일좀 보고 출근한다. 그나마 회사가 가까워 출근시간 다 합해봐야 30분이 안걸린다. 회사는 30명이체 안되는 진짜 소기업이다. 하지만 자동차 부품 분야라 그런지 매출은 상당한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월급밀린적은 없는것 같다. 하지만 복지가 없다. 그냥 전혀 없다. 그렇게 흔한 휴식공간도 없고 앉을 의자도 없다. 쉬는 시간엔 조립대 옆에 박스 깔고 앉아쉰다. 그렇다 21세기 2022년 대한민국 맞다. 이래서 좃소기업이라는 말이 있나? 그래도 사람들이 그렇게 나쁘지도 않고 돈도 밀리적없고 내 기준으로는 지난 빵공장보다는 업무난의도가 적당하다고 판단되어 계속 다니고 있다. 그래도 직원복지라면 사발면은 언제든 먹을수 있다는점과 자판기 커피가 제공된다는점. 그리고 잔업이 3시간이상일 경우 3시40분에 간식을주는데 과자 빵 음료수 삼각김밥 이런걸 준다.
공장은 진짜 오래된 60년대 스타일 공장이다. 공장 양쪽으로 크게 게이트가 있는데 이게 항상열려있어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더울것 같다. 냉방은 선풍이 2~3대가 전부고 난방은 안된단다. 다시말하지만 21세기 대한민국이다. 화장실은 더러운편이며 여기도 냉난방은 없다.
회사가 인원수도 별로업는데 최근 공급물량이 폭팔하면서 생산수량이 엄청 늘어나 사람들을 늘릴려고 하는데 진짜 힘든듯하다. 지원오는 사람들도 40~50대가 많고 이사람들마져도 들어오면 대부분 하루 일해보고 나가버린다. 진짜 중소기업의 딜레마가 아닌가십다. 일거리가 늘어나 사업을 키울려해도 일하러 오는 사람이 없고 말이다. 사업이 번창하고 돈을 벌어야 처우도 개선되고 할텐데 말이다. 나도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뭐 불만은 많지만 관리자나 사장입자에서도 고민이 많을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회사에 인원수도 별로 없고 일은 많다보니 연차따위는 못쓴다. 어디 일이 있으면 진짜 1주일전쯤 말해줘야 잔업 빼줄까 말까. 진짜 이래서 안오나? 주말도일하고 말이다. 들어보니 진짜 바쁠땐 일요일도 일했단다. 돈도 좋지만 진짜 엄청 피곤했을듯하다. 지금 다니면서도 피곤한데 말이다. 난 또 혼자 살아 살림도 같이 하는 입장이라 진짜 너무 피곤하다. 그래도 집이랑 가깝고 페이도 적당히 나오고 업무 난의도도 내기준으로는 적당해 계속 다니고는 있다. 아직 체력이 견디고는 있기에 말이다. 쩝... 글을 쓰면서도 이직을 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흠... 어디나 힘들긴 마찬가지 아닐까? 쉬운건없다...쩝..
아무튼 늦은 나이라 고민들말고 돈이 필요하다면 일단 도전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뭐 일단 해보고 맘에안들면 그때 결정하면되니 말이다.^^; 체력이 된다면 도전해 보라. 요즘 보니까 인력시장에 인력이 부족한듯하다. 대학생들 취업을 포기했다는 기사를 오늘봤는데 힘든일이 싫어 취업을 포기했다는 소리로 들렸다. 거기다 보니까 희망연봉이 3천 이더라. 생산직 나이도 경력도 따지지도 않고 연봉 4천넘게 나온다. 지난달 처럼 350받는날은 연봉5천 기준이 된다. 와우.. 아무튼 일하고 돈벌고 싶은자에게는 좋은 시장이 열린듯하다. 물론 언제까지 유지될지도 모르지만말이다. 내년 2023년 세계경기침체기가 온다는데 그때는 다시 취업율이 내려가겠지? 암튼 추운 취업시장때를 대비해 지금 잘붙어 열심히 목돈을 모아가야겠다. 이글을 읽는 모든분들도 화이팅하시고 돈많이 벌고 동시에 어디 아픈데 없이 건강하길 빈다.
요약.
<단점>
1.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덥다. 그냥 야외에서 일하는 느낌이다. 각종 벌레와도 매일 마주친다.
2. 휴게실이 따로 없다 : 그냥 바닥에 눕고 작업대 옆에 박스깔고 앉아쉰다. 추운 겨울엔 눕기도 힘들다.
3. 급여 시스템이 좀 복잡하고 이해하기 힘들게 되어있는데 그냥 회사에 최대한 이익이 가도록 되어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내가 위에서 언급은 기업은 기본급여에 상여금을 450% 12개월 나누어 주는데 여기 상여금 명절떡값 휴가비가 모두 포함되어있다고한다. 연말에 회사가 크게 성장을 했어도 추가 이익에 대해서는 직원들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점을 잘 검토하고 이런 기업은 피하는게 좋겠다.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급여에 상한선을 만들어 놓은것이다. 막상 기업이 힘들면 급여가 줄어들지만 말이다. 누가 만든건지 참 머리좋은 시스템이다. 아무튼 어디를 가던 상여금에 대한 유혹에 혹 하지 마시고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특히 성장이 예상되는 기업은 말이다.
4. 잔업 특근이 너무 많고 은근히 강요한다 : 전날이나 최소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전에 알려야 잔업을 빼줄까 말까다. 난 감기가 심하게 걸려 약을 먹었는데 부작용때문인지 몰라고 머리가 술취한 사람마냥 핑핑돌고 어지럽고 졸리고 해서 잔업1타임마무리하고 2타임 못하겠다고 했는데 절대 안보내줬다. 무슨 말을 하던 같은 말만한다. 이미 작업자 보고가 이루어져 어쩔수 없단다. 이래서 진짜 좃소기업이라고 하나보다. 이날 어지러워 비틀거리며 작업을 했던 기억이 있다. 또 이날 퇴근하고 운전해서 집에 올때 너무 졸려 사고가 날뻔했다. 내몸 내가 관리 못하면 어찌하랴? 진짜 웃긴건 지금 아픈데 다음날 뺴줄테니 다음날 병원가보랜다. 지금 죽겠어도 내일 병원가야 하는 현실이다. 물론 중소기업이 다이렇지는 않겠지만 현재 있는 기업이 워낙 소기업이라 그런듯하다.
이 외에도 단점은 많지만 그냥 큰 부분만 언급했다.
장점을 적으려니 뭐가 생각나는게 없다. 그냥 월급 꼬박꼬박 나와서 점심 나와서 당연한거에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