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후면부 범퍼 조립 생산부에서 일했다. 그리고 현재도 일하고 있다.
나는 올해 45세 이다 담배 술은 하지않고 평소 운동을 즐겨하고 각종 영양제를 챙겨먹는다.
나름 건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이다.
이전에도 관련글을 썼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다시한번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내가 다니는곳은 대기업 공장내에 자리잡고 있다. 큰 공장 모서리 구석에 자리잡고 있고 자동차 완성품 조립전 부품들을 받아 자동차의 일부분을 만들어 자동차가 완성품으로 생산되는 라인으로 바로 공급되어지는 시스템으로 되어있다. 쉽게 생각해서 건담 프라모델 같은 조립전 분리된 제품들을 받아 팔부분 다리부분을 조립해 대기업에 공급하고 대기업은 이런 팔다리를 조립해 완성품을 만든다고 생각하면된다. 그리고 서열 팀이 완성된 팔 다리 제품을 카트에 실어 생산라인으로 옮겨나른다. 대략 시스템은 이렇다.
작업시간은 <1타임> 7시 ~9시 그리고 10분휴식 그리고 <2타임> 9시10분 부터 11시까지 그리고 점심시간 1시간 그리고 <3타임> 12시부터 1시40분까지 그리고 10분휴식 <4타임> 1시50분 부터 3시40분까지 그리고 잔업이 2시간이면 10분쉬고 잔업이 4시간이 있는 날에는 20분을 쉰다. 잔업 4시간이 있는날에는 회사에서 햄버거나 김밥같은 간식이 나온다. 잔업이 2시간있는날에는 <5타임> 3시50분 부터 5시40분까지 일하고 퇴근이고 잔업이 시간있는날에는 <5타임> 4시부터 5시40분까지 일하고 10분휴식후 <6타임> 5시50분 부터 7시40분까지 근무하고 퇴근을 한다. 하루 점심시간 포함해서 총 1시간50분(잔업4시간기준)이 쉬는시간으로 주어진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침7시 일 시작해서 저녁 7시40분에 끝이 난다. 출근은 보통 6시40분까지 한다. 이것도 회사에서는 늦는다고 눈치준다. 정확하게는 팀장(반장)이 아침마다 연락하고 언제오냐고 닥달한다. 한번은 45분에 도착했는데 눈까지 부릅뜨고 진짜 잡아 먹을듯 왜 이렇게 늦게 오냐고 닥달한다. 작업 외 내가 회사에 해주는 서비스 타임인데 진짜 너무한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걸 당연히 일찍와서 해줘야지 라고 이글을 읽는 분이 생각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아무튼 실상은 그러하다. 출근은 못해도 6시40분까지 한다고 보면 회사에 13시간을 있는다고 보면된다. 요즘은 생산차량이 늘어나 잔업이 매일같이 4시간있고 주말 토요일날도 나와서 A/S작업을한다. 여기서 A/S란? 생산라인에 보급되는 제품이 아닌 사고차량 수리를 위해 서비스센터로 공급되는 물량이다. 이걸또 토요일날 나와서 박스 접고 포장해서 실어날라 줘야 한다. 다행인건(?) 토요일은 잔업없이 3시40분에 종료된다. 업무의 강도가 상당하다고 판단된다. 50대도 지원오는데 대부분 하루 이틀 있다 나가거나 길면 1달까지 가다가 보통 몸아프다고 안나오신다. 업무의 강도만을 따지면 저번에 일했던 빵공장 보다는 낮지만 업무의 시간을 따지면 정말 길다. 그리고 작업시 움직여야하는 속도도 있기에 몸에 무리가많이 가는편이다. 빵공장 물류에 있을때는 무거운걸 들어 너무 힘들었지만 빵공장은 말그대로 대기업이고 노조도 있고 일주일에 이틀은 쉬는데 급여나 혜택이 높아 업무의 강도의 종류를 분석해 본인이 잘견딜수 있는 걸 잘판단해 취직을 해야 한다고 본다. 왜 보며는 사람들이 힘은 잘쓰는데 속도가 느린사람들 있지않은가? 이런곳에서는 버티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작업스타일은 모든 회사가 다르겠지만 여기는 좀 타이트하게 굴린다. 일단 업체 대표가 엄청 채찍질하는 스타일이라 관리자들이 매일같이 수량 타령을 한다. 생산시간에는 진짜 엄청 빠르게 기계처럼 생산팀원들고 호흡을 맞춰 쿵짝쿵짝 제품을 생산해내야 한다. 몸을 빠르게 그리고 절도 있게 움직여야 하니 정말 피곤하다. 진짜 체력이 어느정도 받여줘야 한다. 그리고 중소기업이라그런지 몰라도 작업생산공정도 다양하게 시키고 주말 휴무일도 불러내서 일을 시킨다. 막말로 정말 빡세다. 워라벨 ? 그런걸 중시하면 절대 못올곳이다. 정부에서 주간60시간 52시간 뭐다뭐다 하는데 여긴그런게 없다. 중소기업이라 해당안되는건지 모르겠지만 보통 68시간이 되는곳이다. 기본 60시간 넘는다고 생각하면된다.
그렇다 채찍이 있으면 당근이 있겠지한다. 급여에 대해 말해보겠다. 여기 시급이 9770원이다. 2023년 최저시급이 9620원인데 반해 조금 높게 책정되어진다. 월급은 기본급에 상여금 350%를 12개월 나눠 매달 기본급에 합산해 주고 잔업과 특근은 시급에 1.5배를 해서 준다. 야간은 서열 팀만 있기에 야간수당과 야간 잔업은 잘 모르겠다. 야간 잔업은 2배인걸로 알고 있다. 시급이 조금높고 업무시간이 길다보니 자연스럽게 급여가 많이 나오는듯 보인다. 진짜 일많이 해서 나오는건대 말이다. 그래도 매번 마음으로 나사박고 박스 접는데 이정도 주는데가 어디에 있나 하며 항상 마음을 달랜다. ㅠ,.ㅠ
다닌기간 6개월을 합해서 평균을 내보니 연봉기준 5000만원 받는 사람이랑 대략 같은 수준이 나오더라. 실수령액이 350만원 정도된다. 내가 다양한 직군에서 일해본건 아니지만 업무강도에 비해 많이 주는건지는 모르겠다. 매일 온몸은 결리고 12시간이상 무거운 임펙트(나사박는 드릴건)를 들고 있으니 오른쪽손은 방아쇠수지증후군이 와서 주먹이 잘 쥐어지지않는다. 그러나 진짜 업무강도나 업무시간을 뺴고 돈만 봤을땐 나름 괜찮은듯 보이기도 한다. 아... 돈이 뭐길래... 이게 맞나 싶다... 쩝... 씁쓸한 현실이다. 얼마전 연봉관련 유튜브를 봤는데 10년차 프로그램 개발자가 연봉이 5천이 된다고 하던데 말이다. 물론 같은 프로그래머라도 다 다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그렇다.
경영진(관리자)들은 이렇게 작은 기업에서 이렇게 돈을 주니 최대한 뽑아 먹으려한다. 진짜 책상에 앉아 어떻게 효율적으로 적당히 죽지않을만큼만(ㅠ,.ㅠ?) 일을 시킨지 고민하는 소리가 들릴정도다. 일단 기본급여가 어느정도 되다보니 우리를 매일같이 불러내는게 회사입장에서는 돈이다. 그렇다 보니 잔업을 최대한으로 (가끔보면 일이 없다고 생각되는데도 일을 시킨다고 생각이 들정도다) 일을 시킨다. 진짜 제품을 생산해서 보관해두는 곳에 자리가 없을 정도까지 가도 계속 생산을 시킬때가 있다. 그리고 기본급여에 포함이 안된 주말이나 공휴일날 무조건 특근을 돌린다. 이날은 회사에서 특근돈만 주면되니 일단 불러내서 일을 시킨다. 라인 생상품을 만들던지 돈이된다는 A/S작업을 시킨다. 보통 A/S작업을한다.
요즘 젊은 세대들 대학졸업하고 취업할곳이 없다는데 그런 뉴스를 볼때마다 느끼는건 일자리가 없는게 아니고 본인이 원하는 일자리가 없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걸 언론이 과대포장(?) 같은걸 한게 아닐까 한다. 여기 회사만 해도 사람이 없어 중국동포를 받고 있다. 이사람들이 현지에서 일하면 월급이 80만원에서 100만원 받는데 한국오면 3~4배가 되니 진짜 열심히 일한다. 월급도 외국사람이라고 적거나 그런게 없다 우리랑 똑같다. 이런걸 봤을때 일없다고 하는 뉴스에나오는 젊은 친구들은 보면 뭔가 안타깝다. 그런데 또 다른 뉴스를 보면 20대 명품 소비가 최고치라고 하는 뉴스를 보면 뭔가 잘못되도 한창잘못된듯 보인다. 쩝.. 아무튼..ㅋ
결론적으로 젊고 체력이 좋고 원래 험한일을 하셨던 분이나 생산쪽일을 해오신 분이라면 큰문제 없을것이나 그런게 아니라면 다른일을 권하고 싶다. 40~50대 분들은 진짜 견디기 힘든 곳이다. 더울땐 덥고 추울땐 춥고 공장도 너무 오래됐고 냉난방이 잘안된다. 이번에 영하 17도까지 떨어졌는데 그런날 야외에서 일한다고 생각해봐 12시간씩말이다. 그리고 직원 휴게실도 없어 차가운 바닥이나 작업대 옆에 쭈구기고 앉아야한다. 요즘같이 추운때 더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시고 계신분이 이글을 읽는다면 행복한 소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사무직 영업직 종사자 분이라면 이게 21세기 대한민국인가 하시는분도 계실것이다. 그렇다고 나이가 많거나 사무직에 있다고해서 이런대 적응 못하는건 아니다. 나도 사무직이었고 현장에 지금 68세 분도 아직 일하시고 계신다. 물론 오래 생상쪽일을 해오셨던 분이시지만 말이다.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글을 쓰려고 했는데 취업 조언글이 된듯해 보인다.
암튼 요즘 너무 힘들다. 부려먹어도 너무 부려먹어 내 몸이 깍이는거 같다. 사무직일땐 영혼이 후덜덜해졌는데 여긴 육체가 후덜덜해진다. 그렇다고 사람들간의 스트레스가 아주 없는것도 아니다. 에휴... 쩝... 요즘 고민중이다. 그러면서도 매월 입금되는 급여를 보면 또 마음이 약해진다. ㅆㅂ 나도 자본주의세상의 노예인가? 우리 인간은 꼭 영혼이든 육체든 뭐하나를 헌신하고 세상의 일부분으로서 톱니바퀴의 일부분이 되어 살아야 하는가? 그래야 보람찬을 느끼는건가 ? 우리 몸속 깊은곳에 존재하는 노예 DNA를 수정해야겠다. 나는 무엇을 할때 가장 행복했나를 생각해 보면 전기기능사 자격증 공부할때였다. 그때 잠깐 지나가는 생각으로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었는데...늦었지만 대학을 갈까도 생각중이다. 물론 돈을 어느정도 벌어야 하는것도 함께 고민해야 하겠지... 그래도 결혼을 안해 딸린 가족이 없어 이런저런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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