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같이 운동삼아 도심거리를 만보가까이 걸으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걸을땐 그냥 걷기보다는 거리의 변화나 사람들의 스타일,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거리를 거닌다. 나도 장사를 해본사람으로 이럴때 내가 유의깊게 보는건 아무래도 거리의 상가다. 거리를 다니며 여기 월세는 얼마고 메뉴는 얼마고 공과금은 얼마나올것 같으며 손님은 얼마나 있어야 하는지 그냥 대충 머리를 계산해 본다. 그럼 진짜 답없는 가게들이 너무나 많다. 수천 수억을 드려가며 투자를하고 본인이 모아서 창업을 하든 대출을 받아서 하든 창업을 너무들 쉽게 하는듯했다. 코로나 시국을 거쳐 지난 5년 정도 같은 거리를 걸으며 운동했는데 진짜 매번 나갈때 마다 새로운 상가가 보일정도로 전투적으로 창업들을 했다. 진짜 대출해주는 은행은 이자 장사로 돈벌고 인테리어업자는 진짜 매일같이 콧노래를 부를듯했다. 거기다 건물주는 누가 와서 장사가 잘되든 못되든 자리를 채워주기면 하면되기에 손해는 고스라니 창업자가 부담하는거다.
어제도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상점으로 채워지는 가게앞으로 지나고 있었다. 딱 봐도 요즘 트랜드의 도너츠 가게였는데 너무나 이쁘게 꾸며져있었다. 황금태두리 장식에 각종 패턴이 들어간 타일이 깔린 바닥에 화려한 조명과 간판. 진짜 트랜디하고 이쁘게 꾸며진 상가내부에는 손님은 없고 근심걱정 가득한 여성한명이 아기를 가슴에 안고 밖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모습을 본나도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하며 안스러움이 느껴지기까지했다. 흠... 하지만 사회는 냉정한 곳아닌가? 장사가 안되면 문을 닫을수 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남의 얘기라 와닷지가 않을것이겠지만... 난 창업을 해봐서 창밖을 내다보는 아기엄마의 감정을 조금이나마 알수 있을듯 했다.
코로나 시국에도 걷기운동을 하면서 많은 샵들이 생겼다 살아졌다를 반복했다. 진짜 개업하고 몇달 안가고 어떤 사연에서인지 장사를 안하고 문닫는 가게가 빈번하게 보였다. 간판에 먼지가 쌓이기도 전에 문을 닫고 내부를 보면 아직 사용도 안한듯한 각종 가구와 도구들이 널려있는 가게가 많이 보였다. 마음 구석에는 안타까움이 있으면서도 창업을 하기전에 도데체 어떤 생각으로 준비한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진짜 기본적인 수요 조사나 수지타산 계산을 안해본듯했다. 창업전에 월세 및 각종 비용 등을 계산해 고정비로 얼마가 들어가는지 계산해보고 얼마나 버틸수 있는지 계산해보고 주요 타깃 고객층은 누구인지 하루 얼마나 방문하고 구매 할것으로 보이는지를 계산해보고 또 계산해보고 접근해야 하는데... 보통 창업을 생각하면 가게를 어떻게 꾸밀지, 친구 또는 가족들이 뭘 좋아하는지... 돈 많이벌면 뭘 살지... 내가 사장으로 불려지면서 사회에 어떻게 비추어질지 그리고 나는 어떻게 옷을 입고다니고 어떤 차를 몰것이며 어떤 집에 살지... 이런 생각을 많이들한다. 그리고 창업을 할때 잘알지도 못하는 친구의 친구 도움을 받는다던지.. 잘모르는 사람인데 전문가라면서 다가와 같이 동업을 하자고 제안을 받는다던지 하면서 그사람말만 믿고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를 하는데 대부분 이런경우 잘안풀리는 경우가 많다.
장사를 하려면 일단 계산을 철저히 하고 본인만의 컨셉이 확실해야하며 무엇보다 모든걸 본인 스스로 해야한다. 그리고 손님한명 없어도 1년은 버틸만한 자금이 있어야 하고 창업하고 손익분기점을 넘는날까지 본인은 쉬는날없다고 생각해야한다. 이런 준비성이나 마음가짐이 없다면 그냥 시작하지말아야 하는데 거리를 보면 너무나 쉽고 아닐한 생각으로 창업하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는듯 보였다. 창업을 할만큼 큰 자금이 있으면 요즘같이 금리 높을때 은행에 예금넣는게 더 낮지안은가? 왜 꼭 사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어 하고 어디론가 출근을 해야한다는 생각을 하는가?
창업당시 또 간과하는 사항이 있는데 마케팅 홍보 비용이다. 월세 공과금 그리고 알바를 두면 알바생들 월급 만 생각하는경우가 많은데 가게 홍보를 위한 마케팅 홍보 비용이 상당이 많이든다는걸 모른다. 이점에서 창업전 마케팅 홍보 방법과 비용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하고 따져봐야한다.
요즘 거리를 보면 상가에 임대 딱지 붙어 있는걸 쉽게 볼수 있다. 이건 국가와 건설사가 부동산 개발을 너무 난발한것에 대한 부작용인듯하다. 상가가 많아도 너무 많다. 창업하려는 사람도 많기도 하지만 너무 여기저기 각종 좋은 이름만 가지고 와서 여기저기가 모조리 가로수길이다. 실질적 활성화된 거리는 국내에 몇 없다. 거기다 대기업들이 주차도 쉽고 쾌적한 쇼핑환경을 갖춘 초대형 쇼핑몰들을 전국에 짓는 바람에 소규모 몰이나 동네상권은 더욱 힘이 빠졌다. 그나마 젊은층을 상대로 술파는 거리나 카페거리나 이런곳을 제외하면 작은기업이 만든 상가 거리는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인다.
앞으로도 자리를 잘잡은 거리에만 사람들이 몰릴듯하다. 임대딱지가 붙은 상가는 흉물로 변할것이고 피해는 각종 달콤한 말에 유혹된 상가주인들이 될듯하다. 우리 동네에도 보면 무슨무슨 가로수길 이라며 상당히 럭셔리하게 상가 거리를 만들었다. 초반에 홍보할때 무슨 각종 명품상가가 들어온다고 홍보를 했다. 이건 거짓인지 진짜 하려고 했는데 안들어온건지는 모르지만 이곳은 2020년 코로나 당시 완공을 했고 한창 홍보당시 건물전체를 덥을만큼 큰 홍보물에 쓰여있던 각종 명품브랜드들은 하나같이 입점하지는 않았다. 그나마 코너에 대기업 커피 프랜차이즈가 있는걸 빼고는 상가 반이상 비어져있어 진짜 2023년인 지금까지도 썰렁함을 유지하고 있다. 근데 이런곳이 전국에 한둘이냐 말이다.
돈이 너무 많이 풀린탓인가? 사람들의 신용을 너무 난발한것 아닌가? 우리나라 경제는 안전한가? 가게대출이 역대 최대라고 하는데 대출끌어다쓴사람들이 나몰라라하고 배째라고 나오면 어떻게 되겠는가? 거리를 다니며 다양한 가게를 보면서 강건너 불구경 같으면서도 경제는 하나의 공동체 아닌가? 이러다 모든 한순간에 무너질수도 있다고 본다. 세계적으로도 악성 부채와의 줄다리기를 하면서 위태롭게 유지를 하고 있다. 언제 폭팔할지 모르는 폭탄같은건데... 미국 일본 이제는 우리나라까지 폭탄의 시계가 째깍거리고 있다. 언제 터질까? 어떤식으로 터질까? 아무도 모른다. 이런게 진정 블랙스완아닌가? 언젠간 터질줄 알지만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모두가 눈치만 보는듯하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기축통화국아닌가? 이런걸 보면 이들은 막각한 힘이 있고 부채도 없었던걸로 할수 있을만큼 막강한 국가아닌가? 터무니 없는 말과잣대로 부채를 없었던걸로 만들수도 있는 사람들아닌가? 반면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지않은가? 무엇이 되었든 악성 부채 및 좀비 기업들은 한번 털고 가는게 오히려 건전한 경제질서와 채질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것 같다는 생각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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